어디에서,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. 그렇기에 공간과 삶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며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로 표현됩니다.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열두 번째 큐레이션 ‘집에서 마주한 너와 나’는 집, 공간 그 속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작품을 모아보았습니다.
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서예향 감독의 <가양7단지>. 곧 재개발되는 삶의 터전에 대해 가족들의 기억은 모은 양승욱 감독의 <가족의 모양>, 계속되는 공사와 방치된 공간에 대한 고찰 박군제 감독의 <건설 유니버스의 어떤 오류>, 서울에 살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한 청년의 몸부림 이현경 감독의 <서울에도 오로라가 뜬다>, 공간과 자본을 둘러싼 주거의 역사를 담은 정연수 감독의 <이 편한 세상>.
이번 큐레이션의 다섯 편 작품 속 공간과 삶의 형태는 각각 다르지만, 집에서 마주한 우리의 이야기는 어쩐지 닮아있습니다. 비록 현실의 삶은 안락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을지라도, 이번 다섯 영화가 주는 마음의 공간에서 각자의 고민을 잠시나마 풀어놓을 수 있길 바랍니다. (김윤정_큐레이션단,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)
집에서 마주한 너와 나_#주거#건축 큐레이션 상영일정 : 7월 1일(금) ~ 7월 14일(목)